관련 기사 보기 실크로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자세부터
조이맥스의 전찬웅 CEO를 만나 실크로드의 장수비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게임어바웃이 진행 중인 “장수게임의 비결을 찾는다!”라는 기획기사가 벌써 3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10개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아본 장수게임의 비결은 화려한 그래픽 효과나 혁신적인 게임 시스템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게임보다는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업체들의 운영정책에 있었다.
6월에 시작되는 3부는 실크로드 온라인(조이맥스), 붉은 보석(L&K 코리아), 릴온라인(가마소프트), 네이비필드(SD엔터넷), 메틴2(이미르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3부의 첫 번째 주인공인 실크로드 온라인(이하:실크로드)의 개발사인 조이맥스를 방문, 전찬웅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장수 비결은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자세부터…
“온라인 게임의 장수 비결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업데이트가 온라인 게임의 수명을 좌우한다. 물론 업데이트 일정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항상 유저들에게 혼나는 일이 다반사다. 일정에 쫓겨 완벽하지 않은 컨텐츠를 선보이는 경우와 완벽한 컨텐츠를 준비했지만 예고했던 일정보다 늦어지는 경우는 천지차이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를 선택하기 이전에 예고된 일정에 맞춰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게임업체의 의식이라 생각한다”
게임업계의 고질병 중 하나가 업데이트 일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날짜를 지키는 일이 힘들다. 특히 버그수정과 패치로 인해 업데이트 관련 컨텐츠 제작 스케줄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물론 업데이트가 온라인 게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최대한 스케줄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실크로드는 현재 오픈 베타테스트 초기보다 개발인력을 2배로 늘렸다. 대다수 게임업체들이 게임이 상용화 단계에 돌입해 안정화되면, 차기작을 준비하기 위해 오히려 팀을 줄이거나 개발자를 타프로젝트에 투입하기 마련이다. 결국 외부인력을 충원해 운영해 나가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조이맥스는 차기작보다 실크로드에 올인했다. 이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실크로드 하나만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싶기 때문이다. 업데이트와 운영관련 팀만을 남겨두고 차기작을 준비할 수 있지만, 아직 실크로드는 젊다. 이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지 갓 1년이 넘은 게임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게임이다. 애초 기획했던 모든 컨텐츠가 게임 내에서 추가됐을 때, 차기작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온라인 게임의 80%가 클로즈베타 테스트 버전에서 좌초, 오픈베타에서 상용화 서비스는 10%, 상용화 성공은 1%에 불과한 것이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이라 생각한다. 실크로드는 1%에 포함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지금 이 순간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참고’와 ‘수용’의 차이
보통 MMORPG는 업데이트에 따른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그래서 사전 테스트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테스트서버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얻은 뒤, 본서버에 업데이트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결국 테스트 서버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의 반응 여부에 따라 업데이트 내용이 변경되거나 수정되는 일은 당연한 이야기.
현재 실크로드 토론 게시판에는 ‘새로 업데이트 된 무역활동’에 대한 유저들의 토론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이번 토론 주제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유저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에게 물었다.
“온라인 게임은 유저와 함께 만들어가는 유기체라고 생각한다. 개발사의 독단적인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며, 유저들의 의지만을 가지고 만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항상 유저들의 따끔한 지적도 수용할 수 있는 눈과 귀는 항상 유저들에게 집중을 시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온라인 게임의 수명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저들이 지적해주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절대 간과하지 않으며, 더욱 주의 깊게 검토한다”
이어서 그는 “실크로드가 좋은 게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따끔한 지적이 필요하다. 유저들의 비난, 비판, 비평이 거름삼아 완벽한 업데이트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유저들의 지적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다.
예전과 달리 현재 온라인 게임의 유저들은 프로슈머 집단으로 통한다. 그 동안 수많은 온라인게임을 접해본만큼 게임을 보는 눈 또한 매섭다. 이 부분에서 게임업체마다의 대응자세가 달라진다. 바로 참고와 수용의 차이다. 조이맥스는 참고가 아닌 수용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저들의 의견을 단순히 참고한다면 생각만 하게 될 뿐이다. 하지만 수용한다면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다. 그래서 완벽한 업데이트를 위한 사전 작업은 참고가 아니라 수용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용하는 자세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 조이맥스가 표방하는 바다. 장수 게임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 유저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게임업체의 자세에 대해서 강조한다.
유저들의 마음을 향한 실크로드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상용화 서비스 1년을 바라보며 그는 “이제 겨우 운동장 한바퀴를 돌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바퀴를 더 뛸 정도의 힘은 있다. 지금까지 실크로드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은혜를 꼭 갚겠다”고 다짐한다. 그가 말한 것처럼 실크로드는 아직 젊은 게임이다. 예전 타클라마칸사막을 누비던 대상의 기개를 가진 조이맥스.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실크로드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정동진 기자 game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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