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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온라인 게임업체, 베트남전쟁

출처스포츠서울

작성일2005-12-29 오전 10:13:36 조회수4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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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에 이어 제3의 한류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베트남을 선점하려는 국내온라인게임업체들의 각축전이 뜨겁다.

이미 몇 년전부터 라그나로크(제작사: 그라비티), 프리스톤테일(제작사: 프리스톤), 건바운드(제작사: 소프트닉스) 등의 국내 게임이 진출했으나,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 킹소프트의 ‘검협정연’이 유료회원 40만명을 넘기며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베트남이 새로운 게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베트남 최대의 국영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VDC의 자회사 VDC-NET2E와 계약을 맺고 무역 MMORPG 게임인 ‘실크로드 온라인’을 서비스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실크로드 온라인’은 2달만에 3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베트남의 초고속통신, 개인용컴퓨터 보급율을 고려하면 이같은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무협 MMORPG ‘구룡쟁패’를 서비스하고 있는 인디21(대표 윤선학)도 내년 5월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룡쟁패’의 현지 서비스는 베트남 최대의 게임퍼블리셔인 비나게임이 맡을 예정.

비나게임은 지난 9월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중국 킹소프트의 ‘검협정연’을 서비스한 업체다. 현재 ‘검협정연’은 최대동시접속자수 8만명, 유료회원 40만명을 하며 기록하고 있으며, 서버만 17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검협정연’의 서비스 가격은 월 16달러(약 1만6000원) 정도로 베트남인들의 월 평균수입이 5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인디21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진용남 이사는 “보통은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먼저 발달하는데 베트남은 게임이 먼저 인기를 끄는 독특한 구조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이 놀거리에 굶주려있다는 뜻”이라며 “구룡쟁패가 진출하는 내년에는 게임시장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온라인게임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여러 수치적인 자료가 뒷받침을 하고있다. 베트남 정부의 인터넷 인프라 조성정책으로 2003년 8월부터 초고속통신인 ADSL 서비스가 시작됐고, 이를 통해 10~30대를 주축으로 한 온라인 게임인구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전체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800만명에 이른다. 호치민과 하노이 등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의 PC방 숫자는 2004년 9월 현재 5000개를 돌파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PC방 숫자가 약 3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다. 특히 베트남은 전체인구 중 50％가 29세 이하의 젊은이인데다 교육열도 높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남아있다. 베트남 정부가 인터넷 산업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각종 온라인게임의 불법서버가 활개를 치고있기 때문이다.

‘뮤’의 불법서버로 큰 피해를 입었던 웹젠은 지난 5월 FPT 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웹젠의 대표 MMORPG ‘뮤’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현재 뮤의 총가입자수는 60만명으로 온라인게임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성장추세를 볼때 향후 3D 온라인게임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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