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보기여타 게임이나 마찬 가지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방식을 보면 몬스터를 사냥하며 레벨 업을 하고 레어 아이템으로 치장하며 흔히 말하는 “고수”가 되기를 바라며 플레이를 한다. 게임 스토리의 영웅이 되기 위해 철저히 강해지기 위해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러한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실크로드는 기존의 영웅 만들기 게임에서 조금 벗어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정 레벨이 되어야지만 직업을 선택 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몬스터를 사냥하며 전투를 익혀야 한다. 반복적인 전투는 유저들로 하여금 식상함을 주지만 상태이상 스킬을 사용하는 몬스터라든지 AI가 높은 몬스터 겉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운 몬스터들로 하여금 유저들은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이번 시간에서는 사냥에 지친 유저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뭣 모르고 미워하고 사냥만 해야 했던 몬스터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망량
망량은 북방신 전욱의 아들로 악인이었는데 죽어서 망량이라는 귀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생김새는 세 살 난 어린아이에 커다란 귀와 붉은 눈, 그리고 붉은 몸뚱이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크로드에서는 이를 망량이 아닌, 도깨비로만 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크로드의 망량은 장안의 사 씨라는 사람이 저주를 내리고자 만든 인형에 의식을 행한 후 태워버려야 할 것을 놔두었다가 마기가 들어 이러한 요괴로 탄생 했다.
망량의 어원은 위 말했듯 악인이었던 전설이 있는가 하면 도깨비를 포함한 요괴를 일컫기도 한다. 도깨비라는 컨셉 자체가 동양적인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실크로드의 전체적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교
교는 족제비 일종의 요괴이다. 카마이타치(낫 족제비)라고 불리며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와서 손이나 다리가 살이 터지는 현상을 카마이타치 현상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 현상을 요괴의 소행이라 여겨, 앞발에 낫이 달린 요괴로 묘사했다고 한다. 이 요괴는 부부와 자식 3마리가 한 무리로 수컷이 살을 베면 암컷이 상처가 커지지 않게 여미고 자식이 금세 낫는 연고를 발라준다고 한다.
이 내용은 “요괴소년 호야”를 본 유저라면 “아~ 그 족제비 3남매?”라면서 반가워 할 지도 모르겠다. 교의 경우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야기에서처럼 그다지 흉폭하지 않고 피해를 많이 주지 않는 족제비 요괴를 표현해서 초보 존의 몬스터로 정한 것인지 모르겠다.
● 석정귀
석정귀, 이것은 웬만한 유저들이면 모두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몬스터로 우리나를 대표하는 모 제과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석정귀는 해태라는 상상 속의 동물을 몬스터화 한 것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실크로드에서 묘사한 것과 아주 흡사한 내용이 있다.
이태조가 한양(지금의 서울)에 도읍을 정하고 북악산 아래에 경복궁을 지었는데, 그 뒤로는 자주 궁전에 불이 났다. 그러자 일부 사람은 그 원인이 안산인 관악산이 화기가 있는 화산인 까닭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관악산에다 우물을 파고 구리로 만든 용을 그 속에 집어 넣고, 한편으로는 광화문 좌우편 앞에 해태 한 쌍을 만들어 앉혀 놓았는데, 이는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해태에 대하여서는 단편적이기는 하나 중국의 각종 문헌에 그 기록이 보인다. 그 글에 의하면, 해태는 실제의 동물이 아닌 상상의 동물로서, 바르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덤벼들어 뿔로 받기도 하고, 혹은 물어뜯기도 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이 해태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안다고 하는 신수이므로 해서 중국 고대에는 이 해태의 모양을 본떠서 법관의 관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해태관이라고 하였다.
조선조 때, 이 해태를 돌에다 조각하여 서울 경복궁 앞 정문 좌우에 앉혀 놓은 것은 그 지대 좌우에 나라 정사를 경영하는 육조가 있으므로 특히 그곳을 택한 것으로서, 나라 정사는 정직하게 해야 하니, 옳고 그름을 가려서 해야 하는 것이므로 조정은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한다는 뜻과 또는 모든 관원들은 그렇게 하라는 뜻에서 중국의 고사를 본받아 이것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 여하
나무의 정령이었으나 인간들의 시체와 피가 대지를 더럽히며 사악한 정령으로 타락했다는 여하.
이는 꼭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엔트를 보는 듯하다. 기억하는가?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에서 온몸으로 오크와 싸우던 엔트족들, 커다란 몸집만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이 들었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는 전투 신이었지만 말이다...(.. )
엔트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이 그냥 픽션에 불과한 내용들이 많았고, 보통 순하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난폭한 정령은 아니었다. 실크로드에서는 엔트가 타락한 모습을 형상화 하였는데, 동양풍 판타지에 동양의 요괴들의 이미지를 딴 몬스터가 많은 실크로드에서는 꽤나 새로운 발견이었다.
● 호랑이
호랑이는 예부터 우리에게는 아주 강하고 무서운 동물로 통하였다. 전래동화 등에서도 아주 잔인하거나 무섭게 혹은 강하지만 아둔하고 어리석은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실크로드에서의 호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실크로드를 횡단하는 유저들에게 긴박감을 전해주고 있다. 호랑이는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고 단독으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크로드의 호랑이들은 엄청난 분포율 때문인지 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다. (-_-;;)
이 외에도 호랑이 요괴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호랑이 요괴는 사람 얼굴에 호랑이 몸뚱이를 하고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내어 사람을 불러내어 잡아 먹는다고 한다.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요괴소년 호야”에서 나온 타라와 아주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다. 타라는 일본어로 호랑이로, 깊은 뜻 없다. 호랑이 요괴의 이름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요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실크로드의 몬스터의 근원지에 대하여 짤막하게 조금씩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가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은 더 자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동양 판타지에 중국 지역을 배경으로 잡아서 그런지 이러한 동양풍의 요괴 몬스터가 많다. 오히려 유럽의 신화 속 괴수들 보다는 조금 더 친밀감까지 느껴지는 것은 같은 동양 문화권이기 때문 일 것이다. 레벨 업을 하며 최강의 강자 자리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면서 내가 잡고 있는 몬스터들의 일화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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