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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리뷰] 실크로드 5차 클로즈

출처스투닷컴

작성일2004-11-26 오후 6:51:01 조회수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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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리뷰] 실크로드 5차 클로즈


★ 비싼 물건은 값어치를 한다

필자가 처음 PC게임을 접했을 무렵에만 해도 국내에서는 가능한 제작비를 줄여 게임을 만드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유저들의 취향은 점점 고급화되고 그 입맛을 충족 시켜주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동원하여 제작되는 소위 대작 온라인 게임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 할 수 없던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 게임에 부여된 자유도, 종족간의 대립과 직업의 세분화 등으로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게임들이 우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말로 100억원 이라고 하면 잘 실감이 나지 않지만 3년간 1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테스트에 테스트를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게임이 지금부터 소개할 실크로드이다. 100억 원 이나 들여서 만든 게임인 만큼 그 게임의 승패에 개발진과 투자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 하겠지만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입맛을 충족시켜줄 또 하나의 신작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기쁠 것이다. 2-3회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 만으로 오픈 베타로 직행하는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5번째 베타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는 실크로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둘러보는 비단길 탐방

실크로드란 단어는 우리에게 그다지 이질적인 단어가 아니다. 중고등학교 지리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에 한번쯤은 배운 단어이니 말이다.(실크로드는 18세 이용가이다. 다들 아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 실크로드란 아시아 전역과 유럽의 상업과 문화 교류의 통로가 되어주던 사막의 교역로를 말한다. 따라서 게임 실크로드도 한 나라 한 민족이 주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전체의 고대문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어느 한 대륙을 무대로 유저들의 상상력을 고정시킨 타 게임들과 달리 광활한 대륙을 가로질러 교역을 시도하는 상인들과 그들을 노리는 도적,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는 헌터의 구조로 삼분화 하여 금방 질려버릴 수 있는 무역시스템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타게임 들과 달리 고정된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상인이나 도적, 헌터 직업의 경우에도 직업을 선택하여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계열의 전용 아이템을 장착함으로 해서 잠시 동안 그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지나가는 상인을 뒤치기 하다가도 자기가 무역을 하러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 어느 편에 설 지는 그날 자신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어느 정도의 자유도가 보장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 착실한 도우미 시스템

게임내용이나 시스템소개는 이쯤 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플레이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을 짚어 보도록 하겠다.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실크로드 온라인도 로그인 후 제일 먼저 할 일은 캐릭터 생성이다. 그런데 여러 온라인 게임을 경험했다고 자부하는 필자가 캐릭터를 생성하는 데만 20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이유는 너무도 다양한 캐릭터들 때문. 단순히 캐릭터만 많은 것이 아니라 캐릭터 하나 하나마다 신장과 체형, 무기와 방어구를 유저가 직접 고를 수 있다. 뭐,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여성 캐릭터들이 방어구를 입기 전에 보여주는 화려한 란제리 패션쇼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감상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 것이긴 하지만 ^^; 혹시 이 글을 읽고 필자를 변태로 오해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보면서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 보면 필자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 게임이든 처음 필드로 나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는데 실크로드의 경우에는 미니맵 보는 법부터 시작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인터페이스를 지니고 있는지 너무도 상세한 도움말로 인해 별 어려움 없이 익숙해 질 수 있었다. 도움말은 키를 눌러야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이 되면, 즉 플레이하는 유저가 “아! 이럴 때는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할 때쯤 플레이화면 상단에 물음표 표시가 경쾌한 띠리링 소리와 함께 나타나서 앞으로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여기서 알려주는 도움말은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초보자도 플레이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상세하다. 예를 들면 피가 반 이상 닳아서 피를 채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빨리 차는지, 몬스터는 어떤 게 강한지, 무역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의 장착과 해제 방법 등등…




★ 퀘스트는 어떻게?

먼저 기본 퀘스트를 받게 되는데 캐릭터가 생성된 위치에서 북쪽, 그러니까 필드 반대쪽의 대장군과의 대화로 퀘스트가 발동된다. 대장군으로부터 게임에 필요한 지식을 얻고 뭐 약초를 사와라 장부인 이랑 얘기를 해라 등등 아주~~~~ 귀찮은 지령을 내리는데 조금 성가시더라도 하고 나면 마을의 NPC위치라던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등 앞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알게 되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하도록 하자.

마을 안의 지리와 앞으로 싸울 몬스터들을 판단하는 법을 알았으면 다음은 필드로 나가봐야 할 것이다. 마을 바로 앞 필드의 걸어 다니는 허수아비 망량을 10마리 잡는 것으로 첫 번째 퀘스트가 완결되고 공격력 향상 부적을 받게 된다. 다음 퀘스트의 내용은 게임의 재미를 위해 넘어가도록 하겠다. (이래야 게임할 맛이 있지 않겠는가. 아니면 공략을 기대하시라..)




사냥을 하면서 알게 되겠지만 망량이라는 허수아비를 칼로 치는데도 피가 적정량 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플레이 하면서 ‘역시 18금 게임이야’ 하고 생각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단, 필자도 성인인 만큼 표현의 한도가 넓어지는 것은 대찬성이지만 짚단으로 만들어진 몬스터한테서 피가 나오는 건 조금 납득이 안 간다. 차라리 지푸라기가 날리는 게 어떨지?

실크로드 온라인은 다양한 기공술과 무기술로 유저들을 유혹하는데 필자는 그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는 화계열 기공술과 긴 리치로 승부하는 창술을 배워서 플레이 해보았다. 각각의 기공술마다 특징이 있고 무기술 또한 종류가 많아 어떤걸 고를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소신껏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플레이 해보기를 권장한다. 어차피 우리는 테스터가 아니던가..





★ 한번 더 생각해 볼 것

지금까지 4번의 테스트를 거치고 이제 5번째 테스트를 감행한 실크로드 온라인은 완성도 면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아직 어이 없는 버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예를 들면 말을 타고 있다 로그아웃하면 말이 없어진다던가…)도 있지만 이런 버그는 계속 수정되고 있고, 플레이 하면서 지루함이나 식상함을 느끼지 못한 걸로 봐서는 게임으로의 몰입도를 훌륭하게 끌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플레이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퀘스트를 할 때 한번 받은 퀘스트를 연속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조건 하나를 충족시킬 때마다 퀘스트를 줬던 NPC에게 가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스탯을 올릴 것이 2가지뿐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적다는 점, 육성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런 점들에 대한 검토를 거쳐 오픈 베타와 상용화를 거치면 그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무릇 사나이라면 자신의 힘을 뜻대로 쓰는 법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칼을 휘둘러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광랩을 위한 일보를 내딛는 것 그것은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고 아이템의 대한 갈증과 돈에 관한 갈증을 날려줄 것이다. 도망갈 곳이 없는 실크로드의 세계~ 몬스터뿐만 아니라 타 플레이어들마저도 경쟁상대라는 생각에 마을에 들어설 때 마다 가슴 속에서 뜨거운 불꽃이 치밀어 오를 것이다.

필자는 오늘도 칼 한 자루와 말 한 필에 의지해서 피 튀기는 전장으로 나간다. 그것이 뜨거워진 피를 식혀주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도 실크로드의 세계에서 대상으로, 혹은 유명한 헌터로 또는 산채의 두목으로 자신의 이름을 날리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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