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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가라" 어른들 게임이 온다.

출처조선일보

작성일2003-10-28 오전 9:39:08 조회수3727

"애들은 가라" 어른들 게임이 온다

에로틱한 이미지보다 생생한 전투장면으로 승부

온라인 게임에 ‘성인용 바람’이 거세다. 최근 온라인업계는 ‘A3’, ‘프리스트’, ‘실크로드 온라인’에 이어 올해 최고의 기대작 ‘리니지Ⅱ’까지 18세 이상 등급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인용 온라인 게임’의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성인용이라고 하지만, 이들 게임은 ‘성인용 비디오’같은 에로틱한 이미지보다는 생생한 전투장면 등 보다 사실적이고 매니아적인 감성을 주로 담아내는 편이다.

그동안 청소년층을 잡기 위한 온라인 게임은 몬스터를 잡아 레벨을 올리는 천 편일률적인 형식을 답습해왔다. 그러나 성인용 게임들은 청소년층 고객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로운 표현과 서비스를 무기로 성인층을 공략한다.

성인용 게임의 장점은 선정성과 폭력성의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져 게이머 의 다양한 욕구를 좀 더 폭넓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것. 연령층 제한에 따라 게임 커뮤니티도 보다 차별화되고 충성도가 높아진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인 만큼 유료사용자 전환율이 높으며, 다른 게임으로 쉽게 옮기지도 않는다.

지난 9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18세 등급을 받고도 유료 회원 최고 동시접속자 9만여명을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Ⅱ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Ⅱ는 전작과 큰 차이 없는 게임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PK 시스템(동료 플레이어 살해), 아이템 드롭(플레이어가 죽으면 가지고 있는 무기·약 등을 떨어뜨리는 시스템) 등이 사행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여 18세 이상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 최고 수준의 사실적인 그래픽, 생생한 전투장면 묘사, 성인 취향의 섹시한 캐릭터 등은 성인 게이머들을 흡수하고 있다. 덕분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의 게이머층과 중복을 피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다.

야후게임은 현재 성인전용 게임인 실크로드 온라인을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이다.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인과 도적, 헌터 사이의 대결구조가 소재인 만큼 PK가 기본 설정으로 들어갔다. 온라인 게임 최초로 홍등가가 등장하고, 또한 도박장과 몬스터 경주를 통해서도 큰돈을 벌 수도 있다.

실크로드는 단순히 몬스터 사냥을 통한 레벨업 이외의 재미를 추구하는 성인들 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계획. 오픈베타서비스는 오는 11월 예정이다.

지난 8월 28일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 액토즈소프트의 A3는 국내 최초로 성인용 게임을 표방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상반신이 노출된
3D 여성캐릭터를 이용해 국내 첫 성인용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관심을 끌었다.

A3는 외설적인 내용은 거의 없지만, 싸움을 할 때 피가 튀는 등 일반 게임보다 폭력성이 심한 편이다. 술집에서는 8등신의 매력적인 무희들이 춤을 추고, 도박장에 가면 사이버 머니로 도박도 즐길 수 있다.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 중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트 역시 성인용임을 강조한 온라인 게임.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피의 복수를 하는 원작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의 필요악이라 불리는 PK(Player illing, 게임 상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구현했으며 게임 그래픽도 잔혹하다. 반나체의 여성 모습을 한 몬스터, 바퀴가 달린 좀비, 기계톱을 휘두르는 몬스터 등 몬스터까지 성인 게이머의 취향에 맞췄다.

성인용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는 게이머들의 연령층을 넓히고, 국내 게임의 표현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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